PSC는 PORT STATE CONTROL, 항만국통제의 약어로, 입항하는 선박의 설비가 정상 작동되며, 정비가 되어 있고, 운항하는데 위험 요소가 없는지를 관리 감독하는 시스템이며, PSCO는 항만청 소속 공무원을 말한다. 보통 직전 PSC 수검 이력을 보고 6개월에서 9개월의 텀으로 PSCO가 승선하여 선박을 점검하게 되는데, 심각한 결함사항이 발견되어 출항 정지인 DETENTION의 코드를 받고 배가 부두에 묶여있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화물을 기다리는 화주들로 부터 엄청난 불만과 도착 지연에 따른 배상의 비용이 상승하는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최대한 PSC 수검 시 PSCO와 우호적이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여 최대한 지적 개수를 줄이고, 디텐션(DETENTION) 코드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일부 후진국의 PSCO는 금품을 제공받기 위해서, 안전운항에 크게 지장이 없는 아이템들도 찾아내어 10개 이상의 결함사항 리스트를 가지고 디텐션코드를 줄 수밖에 없다고 관행적으로 선장을 협박하곤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합의를 위해 건당 몇백 불, 몇천 불의 금품을 주고 클린 리포트를 받아낸다.
이러한 금품제공이 관행이되어, 선사에서도 PSC 수검을 받는데 돈이 든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선장은 PSC 수검이 예상되는 항구에 입항하기 전에 PSCO에게 줄 선용금을 미리 준비해 두고 있다. 그래서 이런 금품제공의 관행으로 PSCO는 용돈을 벌어서 좋고, 선박도 원하는 돈을 주면 지적 개수를 한두 개 또는 클린 리포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편해졌다.
만약 선박이 디텐션을 받아서 10시간을 부두에서 출항정지가 되었다면, 그 10시간 동안의 부두 체선료와 지연된 스케줄 10시간을 회복하기 위해 평소보다 엔진 출력을 높여서 운항해야 하는데, 추가로 소모되는 기름의 비용만 50000불 이상이므로, PSCO에게 주는 5000불 이하의 비용은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고 생각된다.
선장으로 재직하면서 경험한 동남아시아 국가의 PSC 수검비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그런데 최근 수검비용이 대폭적으로 상향된 곳도 더러 있다고 하니, 참고 바란다.
= 아 래 =
- 1) 자카르타 / 인도네시아 : 3000$ ~ 35000$, (지적사항 1건 클리어하는데 1000$ 수준)
- 2) 방콕 / 태국 : 400$
- 3) 하이퐁 / 베트남 : 1400$
- 4) 사이공 / 베트남 : 500$
- 5) 페낭 / 말레이시아 : 1500$ (1인당 500$)
한국적 선박은 예로부터 정규직이 많았고, PSC 지적 갯수에 따라 소속된 회사로부터 감봉 등의 불이익이 있었기에, 선배 선장들이 어떻게 해서든 지적사항을 덜 받으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면서 소소한 지적사항들을 돈이나 담배, 양주 등으로 자체적으로 해결해왔다.
거기에 적응된 PSCO는 당연하게 더 많은 액수의 금품을 요구했고, 더 이상 선장이 자체적으로 해결 불가능한 상황까지 도래하여, 회사에 보고 후 사측에서 비용을 처리해 주는 식으로 바뀌어 갔으며, 현재는 회사에서도 PSC 수검 비용에 대해서 그 누구도 토를 달지 않고 처리해 주고 있다.
중국도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관행이 있었으나, 공무원의 관시 문화 철폐로 금품을 제공받는 문화가 싹 사라졌다. 그래서 중국에서 PSC 수검 시, PSCO가 융통성이 없어서 지적사항도 많으므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언제까지 이런 관행이 유지될지 모르겠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를 기항하는 선박에 승선하게 되면, 선원의 입장에서는 PSC 수검에 대한 큰 걱정거리 하나가 사라졌음을 느낄 수 있다.
PSC 수검 및 선급 검사 대비 - 주요 지적사항 정리!
선원법은 개악법이다. 부당한 유급휴가 사용일수 계산법!
댓글